동화 ‘딸기와 나’
장애인식개선 동화
본문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아래 연구소)는 1997년부터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인권동화책을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습니다. 동화책 제작을 통해 일상 속에서 차별과 편견 없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그려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장애와 인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딸기와 나(글. 정 은/그림. 박세종)’는 연구소에서 발간한 20번째 인권동화책으로, 자폐성장애인 세종 작가가 딸기를 사러 갔다가 길을 잃은 경험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종 작가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동화로 그려냄으로써, ‘딸기와 나’가 자폐성장애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장애인식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 함께걸음미디어센터
‘딸기와 나’ 세종 작가 일문일답
요즘도 딸기 그림 그리세요?
요즘은 자주 안 그려요. 요즘은 다른 걸 그려요.
그럼 요즘은 어떤 걸 그려요?
여러 가지를 그리는데 동물을 그려요.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인가요?
코끼리요. 고양이도 그렸어요.
혹시 고양이를 키워요?
아니요 사양이에요. 키우지 않아요.
과일은 딸기 말고 또 어떤 과일을 좋아해요?
사과요.
사과도 그림으로 그렸어요?
아니요 아직이요.
여기(화실)에 그림 그리러 자주 와요?
일주일에 두 번요. 수요일과 목요일에 와요.
그림 그리는 것 외에 또 어떤 걸 좋아해요?
운동하기요.
어떤 운동을 해요?
저 걷기 운동 좋아해요. 하루에 3만 보 이상 걸어요.
어떻게 3만 보를 걸어요?
엄마 사무실에서 성수대교까지 걸어서 갔다 오면
3만 보 넘어요.
걷기 외에 또 좋아하는 운동 있나요?
훌라우프 돌리기요. 윗몸일으키기도 해요.
세종 님은 어떤 색을 좋아하세요?
검정색이요.
세종 님의 그림으로 ‘딸기와 나’라는 동화책이
만들어졌어요.
세종 님의 그림으로 책이 만들어지니까 어때요?
좋아요. 또 만들고 싶어요.
제일 자신 있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인가요?
꽃이나 풀이요.
세종 작가님은 그림을 그릴 때 지우개를 사용하지 않아요. 사진을 딱 드리면 전체 그림에서 어디에 무엇을 배치하거나 그러지 않고,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자료로 하는 사진에 되게 집중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168가지의 색으로 구성된 오일파스텔을 사용하시는데, 67번 파란색이 없어졌다고 이야기하는 등 구성된 색깔을 번호와 함께 잘 외우고 있어서 그것을 그림에 잘 적용하세요. 그리고 사진 자료를 보고 그림을 그리더라도 응용도 잘 하세요.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 고양이만 그리는 게 아니라, 세종 님이 고양이를 그린 뒤 배경이 되는 풀이나 숲도 그려요. 반 고흐의 그림처럼 명화를 보고 세종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그려내기도 하는데, 이런 작품들을 모아서 나중에 개인전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어시스턴트 윤인애
여행후기
펜을 들고 백지에 미로를 그리듯 하지만 신중해요.
지우거나 고치지 않거든요.
0.2mm의 두께로 길을 만들어 나가요.
미로는 어느새 정돈된 길이 돼요.
색을 고를 차례 168색이예요.
파란색중에 68번을 골라 막힌 칸을 칠해줍니다.
어떨땐 67번 파랑이 필요해요.
- ‘딸기와 나’ 중에서
작성자글. 박관찬 기자 ⊙ 사진 제공. 윤인애 cowalk100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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